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발생, 정부 시스템 마비
UPS 배터리 작업 중 발화 의혹 …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 중단
대전의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본원 전산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정부의 주요 시스템들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28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경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진압에는 약 22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번 화재로 정부가 운영하는 647개 업무시스템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47개 시스템이 복구된 상태다. 나머지 시스템들은 전산실 일부가 전소되면서 복구에 최소 2주가량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소방당국과 정부는 이번 화재의 발화 원인으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 폭주 및 스파크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화재 당시 작업자들이 UPS(무정전 전원장치)에 사용되던 배터리를 옮기던 중 단자 분리 작업 중 스파크가 튀며 불꽃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5층 전산실에 있던 96개 시스템은 전소된 수준의 피해를 입었으며, 해당 시스템은 임시로 대구센터 등으로 이전하여 복구를 시도할 계획이다.
국정자원 화재 사태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디지털 정부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복구 속도와 시스템 안정화, 책임 소재 규명 등이 주목된다.